[문예마당] 어머니날
과체중 버스기사 아줌마도 범인 잡는 여순경도 골목시장 옷 파는 여인도 실험실 창백한 여직원도 모두 집에 가면 엄마가 된다 자식들 위해 음식 만들고 때론 콧노래 부르고 야단도 치지만 옷가지 빨아 아들 딸 보살피는 그저 평범한 엄마가 된다 어머니 소원은 오직 한 가지 나보다 나은 인생 살라고 자식들 가슴에 품고 산다 사람은 어머니 가슴에 뿌리박은 나무들이다 험난한 날이나 잔잔한 날이나 목숨처럼 지키는 자식의 뿌리 그래서 세월이 가면 어머니가슴은 빈 껍질이 된다 왜 인디언들은 흙을 엄마라 부르는지 오늘은 속이 텅 비어있을 메마른 가슴 엄마만 생각하자 강언덕 / 시인문예마당 어머니날 가슴 엄마 자식들 가슴 어머니 가슴